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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도시농부] 귀농·귀촌 플랫폼, 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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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플랫폼, 도시농업

백혜숙 사회적기업 에코11 대표

베이비부머 세대와 청년들이 농업·농촌으로 유입되는 귀농·귀촌의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귀농은 도시민이 생계를 목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이며, 귀촌은 농촌으로 돌아가 생활하거나 도시에 근로 기반을 두고 거주지만 농어촌으로 이동하는 경우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귀농과 귀촌은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정부가 발표한 ‘2016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귀농·귀촌 가구가 평균 5% 수준으로 계속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난과 각박한 삶에 지친 청년들, 인생2막 제2의 행복시대를 꿈꾸는 은퇴세대들이 농촌으로 향하고 있는 게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1990년대 IMF 이후 귀농·귀촌 1세대가 생계형 귀농, 2000년대 은퇴 후 2세대가 전원생활형 귀농을 선택했다면, 요즘은 재능과 전문성을 살린 3세대 귀농인이 증가, 귀농·귀촌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5년, 2016년 귀농·귀촌 통계를 함께 살펴보면 귀농 가구주는 50~60대가 주를 이루고 귀촌 가구주는 30대가 가장 많다. 연령대는 다르지만 1인 귀농 가구는 전체의 60%, 1인 귀촌 가구가 약 70%를 차지하고, 성별로는 대부분 남성으로 그 비율이 70%에 달한다. 이는 남편 혼자 귀농·귀촌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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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와 더불어, 부부 혹은 가족 단위로 도시농부 교육을 이수한 후 도시에서 생태적인 삶과 농사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는 예비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사실 도시텃밭을 가꾸면 가족과 대화할 시간도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의 가치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도시농부들, 이웃과 소통하며 귀농·귀촌 시 원주민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커뮤니티를 통해 귀농·귀촌 지역에 대한 탐색과 체험의 시간을 가지면서 성공적인 귀농·귀촌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공적 귀농·귀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경제적 여유 외에 가족 동반이주 여부, 사전 준비, 귀농·귀촌 지역특성 등이 있다. 가족 전체 혹은 부부가 함께 귀농?귀촌하면 남편 혼자서 귀농이나 귀촌을 할 때보다 역귀농?귀촌 비율이 낮아진다. 귀농?귀촌 사전준비 기간을 충분히 가질수록 안정적으로 정착할 확률이 높아진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귀농·귀촌의 동기’가 귀농·귀촌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가늠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아주 중요하다는 점이다. 역귀농·귀촌 의향 영향 요인 분석에 따르면 도시 생활에 대한 회의나 생태 공동체와 같은 ‘가치 추구형 동기’를 가진 귀농·귀촌인의 경우 역귀농·귀촌 의향이 낮았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 경제적 기회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귀농·귀촌을 하지만 농업·농촌 현장과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삶의 철학과 가치관 정립이 가장 중요하며, 귀농·귀촌 교육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강조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귀농·귀촌 준비에는 기술과 지식 분야(작물 생산과 운영 능력 등), 가족과 지역사회 분야(가족과 배우자의 지원, 동료 네트워크, 지역사회 인프라 등), 자원과 시장 분야(자금, 노동력, 시장 등), 이 세 영역에 대한 면밀한 계획과 고찰이 수반돼야 한다. 기술과 지식은 농업기술센터,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 지역별 도시농업지원센터 등에서 습득할 수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귀촌(전원생활)과정’, ‘귀농창업교육’, ‘티칭-팜귀농교육’, ‘농기계 안전사용 교육’ 등 다양한 강좌를 열고 귀농·귀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술과 지식 외에 가족과 지역사회 분야에 해당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은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있다. 함께하는 단체인 텃밭보급소에서는 도시농부교육과정을, 본부에서는 생태가치와 자립하는 삶을 위한 생태귀농학교 외에 소농학교, 여성귀농학교를 운영하면서 귀농?귀촌이라는 새로운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청년들을 대상으로 떼(그룹, 함께)로 농촌생활을 계획하고 실천하게끔 돕는 공유경제 기반구축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는 자원과 시장에 해당하는 지원정책과 창농에 관한 사례와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기술과 지식 외 자원과 시장 분야를 주로 교육하는 기관은 한국농수산대학, 연암대학교, 농협대학 등이 있다. 그런데 청년들의 경우 연고와 상관없이 미래를 그리며 농촌으로 향하는 만큼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농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농촌에서의 생활과 생업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 프로그램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농업 이외의 재능과 전문성을 발견하고 지역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커뮤니티 기술을 익히는 연습의 기회도 반드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살펴본 대로 도시농업은 귀농·귀촌의 훌륭한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여기저기서 따로따로 진행되고 있는 도시농부 교육, 귀농·귀촌 교육을 일련의 과정으로 묶어야한다. 즉 도시농부, 귀농·귀촌 교육을 단계별로 연계, 이것을 하나의 ‘모두농부’ 교육시스템으로 엮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시농부교육이 귀농·귀촌 선행학습이라면, 귀농·귀촌 교육은 역귀농을 예방하는 체험과 커뮤니티 형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생애주기별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해당하는 필요와 욕구에 부합하는 농부교육시스템으로 재편해야 한다. 특히 통계적으로 귀농·귀촌과 역귀농·귀촌의 결정권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정성을 들여 시급하게 구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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