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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아이에게 배려를 가르친 텃밭의 교훈 - ‘에코11’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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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배려를 가르친 텃밭의 교훈

11년 동안 11개 미션 추구하는 도시농업 사회적기업 에코11’

 

가락몰 도서관 옥상 텃밭에서 작물을 수확하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제공: 에코11)

 

식탐이 많은 영미(가명, 9)의 사전엔 양보란 없었습니다. 오로지 내 것만 챙기고 친구들에겐 관심이 없었지요. 어느 날 선생님은 영미에게서 새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음식만 보면 제일 먼저 달려들던 아이가 순서를 기다리더군요. 식탐이 많으면 욕심이 많다는데 텃밭에서 6명씩 모둠 요리 수업을 하면서 친구를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강성구 누리미지역아동센터장이 귀띔 해준 텃밭의 교훈입니다. 영미는 지난 1년 목요일마다 또래 아이 20명과 함께 텃밭에서 어울렸습니다. 벌레라면 질겁하던 아이들은 지렁이와 곤충과 친해졌습니다. 스스로 뿌린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고 그 작물로 요리를 하니 소중함을 느껴서일까요. 남기는 음식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옥상 텃밭에서 토종 수박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습관뿐 아니라 정서에도 좋아요. 마치 어른들에게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마음처럼 도시의 아이들에게 텃밭은 기억과 추억으로서의 고향을 마련해주는 것 같습니다.

 

“소통과 힐링·학교 폭력도 예방해요”

아이들에게 고향의 맛을 선물해 준 텃밭 체험 교실은 사회적기업 '에코11'이 만든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에코112012년 흙을 사랑하고 자원의 재순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11명이 뭉쳐 만들었습니다. 11이란 숫자에는 11년 동안 한 사람이 하나의 미션을 정해 수행하자는 뜻도 담겨있습니다 1가구 1텃밭, 1학교 1텃밭, 1마을 1텃밭을 목표로 느리더라도 탄탄한 기반을 다져가며 주변의 삶을 변화시켜 가고 있어요.

백혜숙 에코11대표

 

백혜숙 에코11 대표는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는 영유아교육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 교육을 융합한 형태의 도시농업에 눈을 떴습니다.

 

막상 내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려는데 마땅한 곳이 없더군요. ‘그럼 내가 한 번 해볼까?’ 란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는 가락동 옥상텃밭은 661.15㎡(200평) 규모로 다양한 토종 작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비영리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백 대표는 후원자의 도움으로 단체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뛰어들어 그 안에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사회적기업가로의 변신은 너무나도 자연스런 일이었지요.

 

자연과 가장 가까운 건 텃밭입니다. 공원이나 숲도 있지만 정적인 곳이고 상호작용을 하며 소통을 하는 공간은 아니지요. 텃밭은 가꾸면서 식물과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씨를 뿌리고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변화와 성장의 힘을 얻습니다. 힘들 때 위로도 받고요.

 

백 대표는 2012년부터 6년 동안 학교 텃밭 만들기를 비롯해 기업의 사회공헌을 연계한 기부텃밭 만들기, 텃밭을 활용한 학교 폭력 예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도시농업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커피찌꺼기를 퇴비로

 

에코11은 자원을 재순환할 때 우선 가치로 저에너지, 저비용을 실천 방안으로 내세웠습니다. 그 첫 번째 결실이 커피찌꺼기를 퇴비화 하는 퇴비발전소입니다. 커피찌꺼기는 생활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그냥 버려지는데 한 해 약 41만톤(2014년 기준)이 땅에 묻히거나 소각된다고 합니다.

 

서울 도봉구 숲속애() 협동조합은 매일 동네 카페를 돌며 커피찌꺼기를 수거해 옵니다. 일주일이면 약 200킬로그램의 커피찌꺼기가 모여집니다. 여기에 에코 11이 개발한 컴포스트카페란 미생물을 넣어 퇴비통에 담아 섞어주면 약 4주 후 영양분이 풍부한 퇴비가 만들어집니다.

미생물 1kg이면 커피찌꺼기 50kg​을 퇴비로 만들 수 있다.(사진제공:에코11)

 

지은림 숲속애협동조합 사무국장은 퇴비는 조합원들 뿐 만 아니라 분갈이나 텃밭을 가꾸는 지역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 준다환경을 지키고 나눔을 통해 공동체가 살아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써본 분들의 반응은 좋아요. 벌레가 덜 생기고 식물이 잘 자란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인근 성북구와 강북구 멀리 천호동에서도 찾아옵니다.”

퇴비통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무동력으로 가동됩니다. 가격은 48만 원 선으로 한 번에 200킬로그램의 퇴비생산이 가능합니다. 퇴비 발전소 프로젝트는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인정받아 2014년 에코11은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무동력 퇴비통(사진제공: 에코11)

땅콩 새싹으로 농한기 극복

창업 6년 차를 맞은 에코 11의 최대 고민은 계절을 타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 개발입니다. 도시농업의 특성 상 농한기를 버텨내기가 힘들었거든요.

 

농한기에는 모든 게 중지됩니다. 작물재배도 멈추고 교육도 방학을 맞고요. 지속가능하려면 농한기에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계절 상품 개발이 시급했습니다.”

 

에코11은 최근 땅콩 새싹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콩나물처럼 수경재배가 가능하지만 부가가치는 훨씬 높습니다. 땅콩새싹은 비타민C보다 20~30배의 강력한 항산화력을 지니고 있고 인삼처럼 사포닌이 다량 들어있어요.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농업진흥청 연구 결과도 많이 있습니다.“

에코11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땅콩새싹(정 중앙)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코11)​

 

에코11은 땅콩 산지로 유명한 전북 고창의 농가와 MOU를 준비 중입니다.

 

저희 미션 중 하나가 도시와 농촌의 상생입니다. 농가는 땅콩을 팔아 수익을 올리고 도시에선 새싹을 틔워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일자리도 창출하고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6차 산업의 롤 모델이 아닐까요?”

 

이에 앞서 에코11은 올 봄 미세먼지를 잡는 공기정화식물 크루시아를 판매해 짭잘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직장인들을 겨냥해 밤에 산소를 내뿜는 다육이로 골랐습니다. ‘내 손만 거치면 다 죽는다하는 사람도 크루시아는 쉽게 기를 수 있어요. 올해 사회적경제 장터를 통해 1000개 넘게 팔았어요.”

 

출처 : http://sehub.blog.me/22107963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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