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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도시농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시농업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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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시농업이 나아갈 길

백혜숙 사회적기업 에코11 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메이커(Maker)’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메이커 운동과 문화를 살펴보면 도시농업의 나아갈 길이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력을 갖춘 개개인의 시장 진입 장벽을 현격하게 낮추고 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스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바야흐로 혁신적인 역량과 도전적인 정신을 가진, 1인 제작자로 불리는 메이커가 핵심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커는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스스로 만드는 1인 개발자이자 창작자이다. 메이커는 제조업체에서 공급된 매뉴얼과 재료로 뭔가를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손수 제작) 소비자와는 전혀 다르다.

DIY 문화가 한층 확대된 메이커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여 손수 제작한 결과물의 창조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는 작업 과정 및 결과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한편, 메이커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메이커 운동은 스스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개발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창작 운동이다. 예술가, 집안에서 수공예 제품을 만드는 사람, 제빵기술자, 농부 등 자기만의 개성과 감성을 기반으로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며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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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를 통해 프로세스와 노하우를 확산시켜 나가는 메이커 문화는 혼자가 아니라 나의 방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협업하는 커뮤니티가 그 핵심이다. 아두이노(Arduino, 이태리어로 친한 친구를 뜻함)가 메이커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아두이노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메이커 문화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또 하나의 도구는 3D프린터이다. 음식 분야에서도 팬케이크를 출력해주는 프린터가 개발되었다. 3D프린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 대신 밀가루 반죽을, 3D프린터의 밑판 대신 철판을 이용해 복잡한 도안의 팬케이크도 3~4분이면 만들어 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메이커 문화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일체였던 과거를 거쳐, 생산자와 소비자가 나뉘었던 시대를 지나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현재와 미래의 문화다. 도시농업 또한 늘 소비자였던 우리에게 생산자가 되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생산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길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도시농부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작물재배법은 물론이며 태양열 접목, 빗물 순환, 유기물 퇴비화 등의 적정기술까지 공유하며 메이커인 듯 메이커 아닌 메이커로서 활동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메이커 문화를 풍부하게 할 것이다. 도시농업은 메이커의 필수적인 공감능력뿐만 아니라 생태감수성을 일깨우고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농업에 있어 메이커는 도시농부다. 도시농부는 도시의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활동을 하며, 농촌농업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농촌농부들과의 공감, 자연과의 공존의식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도시농부가 실천하고 있는 재배하기, 공유하기, 나누기, 배우기는 메이커 운동에서 강조하는 공유하기, 주기, 배우기 3가지와 일맥상통한다. 전기와 화학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삶을 지향하는 ‘비전화공방’에 매력을 느끼고 참여하는  메이커와 도시농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공방 옆 텃밭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수동 정미기, 핸드 커피 로스터기, 태양열조리기, 벽돌오븐 등을 손수 제작하는 법을 나누고, 공유하며 도래할 시대의 새로운 생활문화를 꿈꾸고 있다. 
          
지속적인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인간을 중심으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따뜻한 기술혁명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빠르고 편리함, 상상이 현실이 되는 놀라움과 기대감을 앉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술을 가진 잉여자본의 편중 심화, 부(富)와 수명의 양극화, 인간 소외, 존엄성 훼손이라는 단점이 존재하며 그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도시에 농업이 도입되었듯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도시농업이 나아갈 길은 사회 문제를 예방하고 인간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도시농업에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하여 인간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 존엄성 실현을 위한 공동체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리고 농업(Agriculture)이 품은 흙, 문화를 기반으로 도시농업을 실천하는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기술을 통해 공감과 공존 능력을 기르는 국민감성농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 혁명시대의 핵심인 ‘연결과 공유’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도시의 자원순환 촉진, 우리씨앗의 보전과 보존, DIY와 결합한 GIY(손수 재배 Grow it yourself)생활화 등 도시농업의 중요한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확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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